김세은 김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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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July 18, 2022

 많은 전문가들이 2022년 여름이면 세계가 코로나의 심각한 국면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감염전파력이 강한 변이가 지속적으로 출현하면서 4차 대유행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는 새로운 변이는 BA.2.75로 '켄타우로스'라는 별칭을 가졌다.

 켄타우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마로 기존 변이들과 형태가 확연히 다르다는 이유로 이런 별칭이 붙여졌다. 지금까지 변이 중에 가장 많은 숫자의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를 가졌으니, 이론적으로는 가장 강력한 바이러스라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 최악의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90%에 육박하는 국민이 이미 백신을 맞았고, 코로나에 감염된 후 얻은 자연면역력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재유행 대책으로 백신 4차 접종 연령대를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까지 확대하기로 했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접종을 하며 국민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그러나 국민들 사이에서는 백신을 맞아도 소용없다는 백신 무용론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돌파 감염이 빈번하고, 부작용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보니, 방어 효과도 없는 백신 때문에 부작용 리스크를 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설상가상으로 백신 음모론까지 등장하여 백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부정적으로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음모론자들은 코로나 백신이 인간의 면역계와 신경계를 붕괴시킬 수 있는 기생충을 비롯한 온갖 독성 혼합물의 결정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백신연합 Gavi를 설립해서 코로나 백신을 독려해온 빌 게이츠가 세계 인구를 줄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음모론자들은 자신들이 상상하고 싶은 데로만 상상하고, 믿고 싶은 것들만 믿는다. 그들 앞에서 8억 8,800만 명의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들이 예방접종을 할 수 있게 만들어 1,500만 명의 사망을 막는데 일조한 게이츠의 이력은 철저히 무시되었고, 역사적으로 백신 개발 최단 기록이라는 4년이라는 시간을 한참 축소시켜 불과 1년 만에 여러 가지 성공적인 코로나 백신을 만든 영웅들은 졸지에 독극물 제조자들이 되었다.

 지나친 괴담과 음모론보다는 이성적 낙관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WHO로부터 승인을 받은 모든 백신은 전 세계 수천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안정성 검사를 마친 것들이다.

 역사적으로 유래가 없이 1년 만에 개발된 코로나 백신을 전 세계 인구의 70%가 단시간에 몰아서 접종하다 보니 그만큼 부작용 사례도 많이 따르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보다 득이 월등히 높다고 판단하기에 세계 각국의 정부는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지속적으로 독려하는 것이다.

백신의 주된 목표는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병이 중증으로 발전하거나 사망에 이르는 것을 막는 데 있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것은 홍역 백신처럼 감염 자체를 막는 완벽한 백신일 것이나, 변이가 계속 일어나 15번째 알파벳 오미크론까지 변이를 마친 코로나의 특성상 그런 완벽한 백신은 먼 미래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오미크론 하위 변위인 켄타우로스 이후에도 전파력이 더 강하고,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며, 이전의 변종들보다 면역을 더 잘 피하는 위험한 변종은 얼마든지 재등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간에도, 코로나가 미래에 진화할 모든 변이 바이러스에서 나타날 형태를 표적으로 삼는 백신을 연구하고 있을 영웅들이 있기에, 행운이 따른다면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코로나는 엔데믹으로 전환될 것이다.

 

김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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